ARCHE CLUB
일상에서 일상적인 참여관찰2
일정 2024 8.2 / 8.9 / 8.16 / 8.30 금 (5회차)
시간 19:00-21:00
클럽장 병훈
장소 온라인
대상 참여관찰이라는 작업을 경험해보고 싶은 사람
평소에는 지나치곤 하는 장면들을 조금 더 자세히 들여다보고 싶은 사람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궁금해 하고 상상해보고 싶은 사람
정원 7명
클럽 소개
참여관찰은 인류학이라는 분과 학문에서 시작된 연구 방법으로, 연구자가 연구 현장에 직접 들어가 구성원들과 시공간을 공유하며 관계 맺고, 그 과정에서 관찰한 내용을 바탕으로 현장의 여러 일들에 대한 해석과 설명을 만들어내는 활동입니다. 이렇게 현장의 상황과 관계들에 ‘참여’하면서 동시에 이를 ‘관찰’하는 작업을 통해 인류학 연구자들이 만들어내는 독특한 장르의 연구 결과물들을 (사실 여러 이름으로 불리기는 하지만) ‘민족지’라고 부릅니다.
하지만 참여관찰은 엄격한 학문적인 연구 방법으로서뿐만 아니라, 일상에서 지나치는 여러가지 장면들에 관심을 가져 들여다보고, 시간을 들여 관찰해서 기록하며, 이런 장면들에 담겨있는 결들을 사소하지만 발걸음을 멈추게 하는 이야기들로 자아내볼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합니다. (저는 그렇게 생각하는 편입니다)
예를 들어 우리 동네 작은 놀이터는 시간에 따라 어떤 사람들의 (혹은 동물들의) 공간이 될까요? 나는 자주 가는 카페의 점원과 이름도 성도 묻지 않지만 반갑고도 친밀한 단골 관계를 어떻게 처음 만들고 유지해나가게 되는 걸까요? 지하철역에 누가 두고간 가방을 누군가 집어들어 역 사무실에 가져다주기까지 어떤 사람들이 가방을 그냥 지나치고, 관심을 가지지만 결국 자기 갈길을 가고, 집어들기 전까지 어떤 자세로 망설일까요?
이러한 장면들을 관찰하고 질문을 이어가는 일을 함께 해보아요.
이 워크숍에서는 각자 살아가고 있는 일상에서 마주하는 한 단면을 골라 시간을 들여 관찰하고, 관찰한 내용을 워크숍의 동료들과 나눈 다음, 짧은 ‘민족지’ 이야기를 각자 써서 공유해보는 과정을 경험해봅니다. 이와 함께, 인류학 참여관찰 작업에 대한 쉽고 재미있는 (정말이에요!) 개론서의 일부를 함께 읽으며 학문적인 작업으로서의 참여관찰의 맛을 보고, 각자 부담없이 읽어볼 수 있는 한 권의 민족지 도서를 저와 함께 골라 읽어봅니다. 일상에서 참여관찰을 한번 해보면서, 나의 일상에 대해서, 그리고 다른 사람의 삶과 경험에 대해서 시간을 들여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져보아요.
클럽장 소개
병훈
사회학을 공부하는 대학원생입니다. 한 대안학교에서 일년 반 정도 참여관찰을 수행하며 석사학위논문을 썼고, 지금은 공연예술팀의 창작활동에 대한 참여관찰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참여관찰을 통해 해내야하는 연구보다 참여관찰 자체가 더 재미있어서 조금 곤란해하는 편입니다.
회차별 계획
1회차 일상 속에서 나를 잡아당기는 장면들을 이야기해보고, 그 중 한 가지를 골라보기
(feat. <인류학 민족지 연구 어떻게 할 것인가>)
2회차 첫 번째 관찰: 고른 장면을 시간을 들여 관찰해보고, 기록한 것을 가져와 워크숍에서
공유하기(그리고 각자 읽을 민족지 도서 1권을 함께 골라보기)
3회차 두 번째 관찰: 고른 장면을 시간을 들여 관찰해보고, 기록한 것을 가져와 워크숍에서
공유하기(feat. 각자 선정한 민족지 도서)
4회차 각자의 ‘민족지’ 써보기(혹은 그리기, 쓰고 그리기, 그외 여러 방식으로다가…)
짧은 ‘민족지’ 이야기를 써보고 가져와 워크숍에서 공유하기. 결과물은 꼭 ‘민족지’의
형태가 아니어도 괜찮습니다. 수필, 소설, 영상(!), 그림도 가능합니다.
5회차 함께 선정한 민족지, 논문 혹은 관련 도서의 일부분을 함께 읽고 이야기 나눕니다.
당부사항
이 워크숍에서는 두 번의 책 읽어오기 과제가 있습니다. 하지만 더 중요하게는, 평소에는 크게 관심을 두지 않았던 어떤 장면을 관찰하기 위해 시간을 들여야하는 참여관찰 과제가 두 번 있습니다. 약간의 시간을 들여(때로는 무엇을 기록하고 있는 것인지 모르는 채로) 관찰하고 기록하는 경험을 시간낭비 한다고 여기지 않을 수 있는 여유로운 마음이 있다면 아주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한번 해보는 것’이니까, 뭔가 멋진 것을 만들지 않아도 괜찮다는 헐렁한 마음가짐도 있다면 더욱 좋겠습니다.
문의
e-mail a-rche@kc-sc.kr
instagram @arche_official_kr